애플 "모뎀 칩 개발" 퀄컴칩 대체 할 수 있을까?

2020. 12. 22. 13:54IT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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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현재 모뎀 칩을 자체 개발하고 있으며, 결국에는 퀄컴에서 공급받고 있는 모뎀 칩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 보도했습니다.

모뎀칩은 무선 환경에서 음성,테이터를 송수신하는데 필요한 핵심 반도체 칩으로, 인터넷으로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이른바 사물 인터넷(IoT),자율주행차 시대가 오면 모뎀칩의 중요성이 더 커지게 됩니다.

 

애플 하드웨어 기술담당 수석 부사장 조니 루지(Johny Srouji)는 최근 애플 직원들과의 타운 홀 미팅 자리에서 "올해 우리는 또 다른 주요 전략전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최초의 내부 통신 모뎀 개발을 시작했다"며, "이 같은 장기적 전략 투자는 우리 제품을 활성화시키고, 미래를 위한 풍부한 혁신 기술의 파이프 라인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다"라는 내용을 공유했다고 합니다.

퀄컴의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75'. (사진=기즈차이나)

업계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모뎀칩 개발이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애플도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5G 시대에는 어렵고, 최대 10년이 걸릴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었고, 기존 세대와의 호환성, 특허, 기술 노하우 등이 종합적으로 필요한 만큼 단기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애플이 모뎀 칩을 자체 개발할 계획이라는 소문은 작년 초 처음 나왔습니다.

2019년 7월 애플은 자체 모뎀 칩 개발을 위해 인텔의 스마트폰 모뎀 사업부를 인수했다. 당시 애플은 인텔이 보유한 모뎀 관련 지적 재산권과 장비를 인수하고 2천200명에 이르는 인텔 직원을 고용했습니다.

또한, 올해 말에는 '맥'자체에 탑재된 M1의 성능에서 생각보다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애플이 최초로 개발한 M1 프로세서 (사진=애플)

애플은 M1이 탑재된 맥을 발표하면서 "인텔의 CPU(중앙처리장치)를 채택한 기존 제품보다 같은 전력 소모량 대비 CPU 성능이 최대 3배, GPU(중앙처리장치) 성능은 최대 5배, AI(인공지능) 응용 소프트웨어 실행 속도는 최대 11배"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여러 IT 전문매체, 유튜버 등이 내놓은 성능 비교에서 애플의 PC 프로세서 첫 작품은 인텔과 비슷하거나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류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애플이 불가능할 줄 알았던 인텔 독립을 실현한 만큼 모뎀칩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인텔의 5G 모뎀칩. 애플은 이 사업부를 2019년 10억달러에 인수했다. /인텔 제공

가젯서울미디어의 장지훈 대표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준비하며 모뎀칩이 꼭 필요했던 독일 인피니온, 미국 인텔마저 철수할 정도로 퀄컴과의 기술격차가 큰 시장"이라며 "5G 모뎀칩은 전력효율이 가장 중요한데, 퀄컴 외에 제품을 내놓고 있는 삼성전자·화웨이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지는 상황인 만큼

애플도 ‘애플카’ 등을 포석에 두고 장기적으로 칩 내재화를 준비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마디로,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내용입니다.

애플은 과거 퀄컴과의 특허 분쟁에 휘말렸지만, 올해 출시된 5G 아이폰12 모델에 쓰일 5G 모뎀 칩을 퀄컴만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자, 2년 동안의 퀄컴과의 특허 전쟁을 중지하고 퀄컴과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5G 모뎀은 전력 소모가 심해 발열, 배터리 사용 시간 등 고려할 부분이 많아 개발까지 많은 기술과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퀄컴은 1세대 5G 모뎀 개발 당시 발열과 전력 소비량 문제가 있었고 인텔도 자체 모뎀을 개발하는 데 여러 해가 걸렸다"고 말을 했습니다.

이어 "애플이 퀄컴의 모뎀 칩 기술력을 따라가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어쩌면 불가능할 수도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인피니온·인텔도 포기한 모뎀칩...과연, 애플은 모뎀칩 개발에 성공을 하게 될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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